이 글의 순서
  1. 마조비아의 노래와 악단
  2. 쿠야비아크를 배우던 잔치
  3. 오베레크의 회전과 세 번째 박
  4. 쇼팽이 피아노로 옮긴 리듬
  5. 세 박자를 놓고 벌어진 논쟁
  6. 마히나에서 듣는 음악

먼저 답하면

마히나의 런치와 디너에는 조성진이 연주하는 쇼팽의 마주르카 작품 33 네 곡이 들어 있습니다. 마주르카의 배경에는 마주르와 쿠야비아크, 오베레크라는 폴란드의 세 박자 춤이 있습니다. 마을 악단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선율을 꾸미고, 두 사람이 짝을 이루어 돌고, 귀족의 저택에서 새 동작을 익히던 음악입니다. 쇼팽은 그 리듬과 선율의 특징으로 짧은 피아노곡을 썼습니다.

본문

마조비아의 노래와 악단

마주르라는 이름은 폴란드 중부 마조비아 지역과 연결됩니다. 바르샤바 주변의 이 지역에 살던 남자를 마주르라고 불렀습니다. 지역의 춤에는 마주르와 오베레크, 이웃 쿠야비 지역의 쿠야비아크가 함께 포함되었습니다. 민속학자 오스카르 콜베르크는 뒤의 기록에서 느린 쿠야비아크와 빠른 오베레크 사이에 마주르를 놓았습니다. 잔치에서는 걸어가는 춤으로 시작한 뒤 쿠야비아크를 추고 마주르나 오베레크로 속도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무용수들은 한 가지 빠르기로 밤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폴란드의 민요와 춤을 기록한 오스카르 콜베르크. 1867년 초상 판화입니다.
폴란드의 민요와 춤을 기록한 오스카르 콜베르크. 1867년 초상 판화입니다.

초기의 반주 악기에는 두디라는 민속 백파이프가 있었습니다. 두디는 일정한 음을 계속 울리고, 그 위에서 가수가 선율과 가사를 즉흥적으로 만들어 노래했습니다. 길게 유지되는 저음과 새로 꾸미는 노래가 함께 춤을 받쳤습니다. 후대 마조비아의 악단에는 바이올린과 큰 북, 서로 다른 음역의 아코디언, 클라리넷도 참여했습니다. 바이올린 연주자는 같은 선율을 되풀이할 때마다 장식할 음을 바꾸었습니다. 무용수가 돌아오는 구절에 맞추어 발을 움직이는 동안 연주자는 그 구절을 조금씩 새로 연주했습니다.

마주르는 농민의 춤과 도시의 춤, 귀족의 춤으로 여러 곳에서 전해졌습니다. 지역마다 다른 동작과 이름이 있었고, 콜베르크의 초기 기록에도 쿠야비아크와 오베레크의 이름을 겹쳐 쓰는 사례가 나옵니다. 같은 세 박자 춤도 지역마다 이름을 붙이고 동작을 나누는 방식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느린 춤을 추다가 빠른 춤으로 넘어가는 순서, 반주 악기의 변화, 선율에 장식을 덧붙이는 연주 습관이 이 춤들의 공통된 생활 배경입니다. 춤의 이름을 물려받은 쇼팽의 피아노곡도 세 박자 안에서 강세와 음의 길이를 다양하게 다룹니다.

쿠야비아크를 배우던 잔치

쿠야비아크에서는 두 사람이 짝을 이루어 큰 원을 따라 이동하면서 자기 짝의 축을 중심으로도 회전합니다. 마을의 아이들과 젊은이들은 잔치에서 어른의 동작을 지켜보고 따라 하며 이 춤을 배웠습니다. 무용수가 부드럽게 회전하는 방식과 발을 옮기는 순서를 다른 사람의 몸에서 익힌 것입니다. 쿠야비아크에서는 발을 세게 구르기보다 걸음을 부드럽게 옮기며 매끄럽게 움직입니다. 춤을 배우는 사람은 자신의 짝과 함께 원을 따라갈 수 있도록 걸음과 회전의 속도를 맞췄습니다.

쿠야비아크를 추는 현대의 어린이 무용수들.
쿠야비아크를 추는 현대의 어린이 무용수들.

춤을 배운 사람은 마을 주민만이 아니었습니다. 지주와 귀족은 마을의 음악가와 무용수를 저택으로 불러 쿠야비아크를 익혔습니다. 이들이 새로 만들거나 화려하게 바꾼 동작 가운데 일부는 다시 마을에 전해졌습니다. 연주자와 무용수가 다른 집을 방문하고 돌아오면서 춤의 동작도 바뀌었습니다. 마을의 잔치와 저택의 연회가 음악가를 사이에 두고 연결된 셈입니다. 마주르카가 농촌과 도시의 음악에 함께 등장한 배경에는 이처럼 직접 춤을 배우고 동작을 주고받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쿠야비아크에는 노래도 붙었습니다. 짧은 가사와 선율을 여러 번 반복하고, 오이다나 다나 같은 후렴으로 악기 소리를 흉내 내기도 했습니다. 콜베르크는 쿠야비 지역에서 모은 천 곡이 넘는 선율을 1867년 두 권에 담았습니다. 지역의 쿠야비아크에는 무대에서 통일한 국민 춤보다 빠르고 복잡한 형태도 있었습니다. 노래의 짧은 구절을 다시 부르는 사람과 회전하는 짝, 그에 맞추어 반주하는 악단이 지역마다 춤을 다르게 전했습니다. 오늘날 느린 쿠야비아크라는 분류에 함께 들어 있는 음악도 이렇게 여러 마을에서 모았습니다.

오베레크의 회전과 세 번째 박

오베레크의 이름은 돌다라는 동작을 가리키는 폴란드어 동사와 연결됩니다. 이 춤의 짝들은 자기 축을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돌면서 큰 원을 반시계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뛰어난 무용수가 신호를 보내면 전체의 진행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더 어려운 동작에서는 짝의 회전 방향까지 왼쪽으로 바꿉니다. 자신의 짝과 도는 방향, 다른 짝들과 함께 이동하는 방향을 동시에 맞춰야 하는 춤입니다.

유제프 헤우몬스키가 1878년에 그린 오베레크 춤.
유제프 헤우몬스키가 1878년에 그린 오베레크 춤.

오베레크에서는 여성이 남성의 주위를 돌기도 하고, 남성이 세 번째 박에 다리를 틀어 동작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짝들은 여성이 잠깐 혼자 회전하는 동작을 제외하면 대체로 떨어지지 않고 손을 잡습니다. 세 박자의 마지막 박을 강조하는 음악과 무용수의 몸동작이 맞물리는 것입니다. 반주하는 바이올린은 긴 선율음을 짧은 16분음표와 화음을 나누어 연주하는 음형으로 채웠습니다. 같은 곡을 되풀이해도 바이올리니스트가 장식을 바꿀 때마다 빠르게 돌아가는 춤 위에 새로운 음들이 더해졌습니다.

마을의 작은 악단은 카펠라라고 불렀습니다. 바이올린이 선율을 맡고, 세 줄의 저음 악기 바시와 방울이 달린 작은 북이 함께 연주한 편성이 전해집니다. 악단은 일정한 빠르기를 유지하거나 춤이 이어지는 동안 점차 속도를 높였습니다. 네 마디나 여덟 마디의 짧은 구절을 짝지어 반복하는 음악이었습니다. 반복되는 구절과 세 번째 박의 강세는 무용수에게 다음 회전의 때를 알려 주었고, 연주자는 그 틀 안에서 장식음을 바꾸었습니다. 발의 반복과 바이올린의 즉흥적인 변화가 같은 춤을 이끌었습니다.

쇼팽이 피아노로 옮긴 리듬

쇼팽은 마주르카에서 폴란드 춤의 리듬과 선율 요소를 사용했습니다. 완성된 민요 선율을 직접 가져오기보다, 춤의 리듬과 선율 요소를 자신의 새 곡에 활용한 경우가 대체로 많습니다. 민요를 직접 인용한 예외 가운데에는 작품 68의 3번도 있습니다. 쇼팽은 작품 6의 마주르카를 춤추기 위한 곡으로 쓰지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무용수에게 맞추어 반복하던 마주르카의 박자와 선율을 가져와, 피아니스트가 혼자 연주할 음악으로 구성했습니다.

피아니스트는 세 박자를 유지하면서 선율의 음을 얼마나 길게 둘지, 어떤 박을 강하게 누를지 정합니다. 마주르카를 연주할 때에는 박의 강세와 함께 루바토를 어떻게 사용할지도 생각해야 합니다. 루바토는 구절의 흐름에 따라 음의 길이를 유연하게 조정하는 연주 방식입니다. 2025년 쇼팽 콩쿠르의 일부 참가자는 마주르와 오베레크, 쿠야비아크의 춤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원을 따라 돌고 세 번째 박에 동작을 강조하는 춤을 몸으로 익힌 뒤, 피아노 앞에서 박자와 선율의 길이를 다루는 것입니다.

작품 33의 올림사단조 곡에서 쇼팽은 메스토, 곧 슬프게라는 성격을 적었습니다. 이 곡의 첫 주제는 종지에서 출발하고, 중간에 다시 그 종지로 돌아오며, 마지막도 종지로 마칩니다. 종지는 구절이 끝나는 음과 화음의 진행을 가리킵니다. 끝맺는 형태를 처음부터 들려준 뒤 곡 안에서 다시 가져오는 구성입니다. 짧은 마주르카에서도 쇼팽은 춤의 박자와 함께 선율이 돌아오는 순서를 세밀하게 짰습니다.

세 박자를 놓고 벌어진 논쟁

같은 작품 33의 다장조 곡에는 쇼팽의 제자 빌헬름 폰 렌츠가 남긴 일화가 있습니다. 렌츠가 쇼팽 앞에서 이 곡을 연주하던 중 작곡가 자코모 마이어베어가 들어왔습니다. 렌츠의 회고에 따르면 마이어베어는 그 곡이 세 박자가 아닌 두 박자라고 주장했고, 쇼팽은 화를 냈습니다. 마주르카를 세 박자로 적은 작곡가와 다르게 박자를 느낀 동료가 피아노 곁에서 논쟁한 것입니다. 세 박자의 음악 안에서 강세가 낯설게 들릴 수 있었음을 전하는 구체적인 사건입니다.

얀 마테이코가 1874년에 그린 마르첼리나 차르토리스카의 초상.
얀 마테이코가 1874년에 그린 마르첼리나 차르토리스카의 초상.

라장조 곡에 관한 이야기는 또 다른 제자 마르첼리나 차르토리스카와 연결됩니다. 그녀는 이 곡을 거칠게 연주했다가 우아하게 연주하는 식으로 대비를 주었습니다. 여관과 응접실의 차이를 표현하는 연주였습니다. 잔치의 춤을 연주하던 장소와 귀족의 집에서 음악을 나누던 장소를 피아노의 두 성격으로 나눈 셈입니다. 차르토리스카는 같은 곡을 거칠게, 다시 우아하게 연주해 여관과 응접실의 분위기를 대비했습니다.

쇼팽은 작품 33을 로자 모스토프스카 백작부인에게 헌정했습니다. 슈만은 이 작품집을 소개하면서 이전 마주르카보다 대중적인 성격이 강하고 듣는 사람을 곧바로 매혹할 곡들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슈만은 새 작품집을 이전의 마주르카들과 비교하면서, 청중을 끌어당기는 곡의 성격을 이야기했습니다. 마히나 목록의 네 곡은 올림사단조와 다장조, 라장조와 나단조입니다. 그 가운데 다장조 곡에는 박자 논쟁의 회고가, 라장조 곡에는 거칠고 우아하게 번갈아 연주한 제자의 이야기가 남았습니다. 폴란드의 춤을 다룬 짧은 곡들이 작곡가와 제자, 비평가 사이에서도 서로 다른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마히나에서 듣는 음악

마히나에서는 조성진이 연주한 작품 33의 마주르카 네 곡을 들려드립니다. 피아노의 세 박자를 따라가며, 이 글에서 읽은 폴란드 춤의 회전과 발동작을 떠올려 보셔도 좋겠습니다.